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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첫 만원 관중 앞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10대4로 이겼다. 7회초까지 0-4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말 5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한 뒤, 8회말 또다시 5점을 추가하며 2만4000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수 강민호는 3-4로 뒤지던 7회말 오현택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친정팀 롯데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승28패, 롯데는 22승23패가 됐다.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2회말 행운의 아웃카운트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무사 1, 2루에서 배영섭이 친 1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가 1루 주자 손주인의 헬멧에 맞은 것. 심판진은 손주인의 아웃 및 2루 주자 강민호의 귀루, 배영섭의 내야 안타 판정을 내리면서 1사 1,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듀브론트는 강한울을 좌익수 뜬공, 김호재를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다시 실점 위기를 피했다. 양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5회까지 투수전이 이어졌다.
삼성이 주춤한 사이, 롯데가 다시 두 점을 뽑아냈다. 6회초 문규현,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이병규가 우전 적시타를 쳤고, 2루 주자 문규현이 홈을 밟고 손아섭은 3루까지 진루, 점수는 3-0이 됐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정 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손아섭이 홈인하면서 롯데는 4-0으로 앞서갔다.
7회말부터 삼성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듀브론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를 두들겼다. 강한울이 유격수 에러, 김호재의 대타로 나선 박한이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찬스에서 박해민이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 강한울이 홈인, 1-4가 됐다. 김헌곤의 좌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원석의 우중간 2루타로 2-4, 러프의 중전 적시타로 3-4가 됐다.
강민호가 친정팀 롯데에 비수를 꽂았다. 강민호는 2사 1루에서 진명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장식했다. 5-4 역전. 강민호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5000타수(38번째) 및 800타점(32번째) 기록을 세웠다.
기세를 탄 삼성은 8회말 다시 5점을 추가, 10-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9회초 무사 1,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떨궜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