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커리어 하이'는 충분해 보인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현재 타격 순위 1위를 줄곧 달리고 있다. 이달초까지는 KT 위즈 유한준이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1위, 양의지가 그 뒤를 이었지만 1,2위가 바뀌었다. 유한준이 3할6푼대까지 떨어진 반면 양의지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을 넘나드는 중이다. 20일 경기까지 3할9푼9리로 2위 KIA 타이거즈 안치홍(0.371)과 2푼 이상 차이 나는 선두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 등 30경기 이상 결장하면서 2할7푼7리-14홈런-67타점으로 장타가 주춤했지만, 올 시즌 양의지는 지난해의 아쉬움까지 털어내고 있다. 현재까지 김재환, 오재일 등 두산의 다른 중심 타자들의 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운데서도 양의지만큼은 꾸준하기 때문에 타선 부진이 결코 장기화되지 않는다. 거의 매 경기 상하위 타선 라인업이 바뀌는데도 촘촘한 타선을 꾸릴 수 있는 이유다.
코칭스태프도 주전 포수이자 공격의 핵심인 양의지를 위해 체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 종종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하거나, 7~8경기에 한번씩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타로 나서는 등 과부화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한다. 박세혁이라는 든든한 백업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 에너지 소비가 심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잔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칫 부상이 커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이 필요하다.
올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를 앞뒀기 때문에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또 팀도 선두를 질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와 꾸준한 타격감 유지까지. 올 시즌 양의지에게 '커리어 하이' 그 이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