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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사직, 조원우 롯데 감독 웃음 의미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5-18 16:51 | 최종수정 2018-05-18 16:51



"3일째 방수포만 보고 있네요(웃음)."

18일 부산 사직구장. 잔뜩 찌뿌린 날씨 탓에 대형 방수포가 깔린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한마디 툭 던졌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 4시40분 현재 비는 내리지 않고 있으나 사직구장 그라운드엔 만일을 대비해 대형 방수포를 깔아놓고 있는 상황. 전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속에 NC 다이노스전을 치러 7대0으로 이긴 롯데 선수단은 이날도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뒤 실내 훈련으로 두산 베어스전을 준비 중이다.

조 감독은 "(비 탓에) 3일째 방수포만 보고 있다. 배팅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날씨를 봐서는 오늘 (경기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서도 이날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최근까지 하늘은 롯데의 편이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는 고비 때마다 절묘하게 비가 내리면서 선수단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에이스 앙헬 산체스를 내세웠던 지난 6일 인천 문학 SK전,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11일 사직 KT전으로 체력적 부담이 컸던 12일 경기, 불펜투수 6명을 소모하면서 연장 승부를 펼친 이튿날인 16일 창원 NC전이 그랬다. 롯데는 고비 때마다 우천 취소로 체력을 비축하면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한편, 조 감독은 이날 불펜 투수 진명호를 쉬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진명호는 16일 NC전에 팀이 4-0으로 앞서던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1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조 감독은 "진명호가 오늘 하루 쉬어야 한다. 어제 투구수가 28개였다"며 "올 시즌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선)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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