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접전, 미리보는 KS, 승자는 두산이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5-15 22:03


15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 SK 최정이 두산 후랭코프를 상대로 시즌 18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최정.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5/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였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3연전 첫날부터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26승14패 공동 1위. 두산이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최근 3연패로 SK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향후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연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6대4 극적인 승리, 그렇게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선발투수 성적만 놓고 봐도 이날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 6이닝 3실점, 그리고 SK 선발 메릴 켈리 역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후랭코프가 1이닝 더 소화했으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발 대결이었다.

간판 타자들도 힘을 보탰다. 1회 SK 최 정이 선제 솔로포를 때렸다. 그러자 두산 4할타자 양의지가 1-3으로 밀리던 6회말 켈리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때렸다.

양의지의 동점포가 터질 수 있었던 건 오재원의 호수비 덕분. SK는 3회 한동민의 2타점 2루타로 3-0까지 앞서나갔고 1사 만루 찬스를 또 만들었다. 여기서 이재원이 중전안타성 타구를 때려냈는데, 오재원이 몸을 날려 공을 잡고 글러브 토스까지 해 2타점 적시타를 병살로 바꿔버렸다. 위기 뒤 찬스라고, 두산이 3회 1점을 따라가며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명승부에 꼭 포함돼야하는 호수비였다.

SK 역시 5회 1루수 제이미 로맥이 선두 오재원의 빨래줄 같은 타구를 잡아냈고, 뒤이어 허경민의 직선타도 잡아내 이날은 타격이 아닌 '수비 요정'으로 제 역할을 했다. 노수광도 6회 동점 후 최주환의 2루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 상대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팽팽한 후반 승부가 이어졌고,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SK는 서진용-신재웅-백인식이 6회부터 1이닝씩을 책임졌다. 두산도 박치국-김강률-김승회를 이어 등판시켰다.

결국 마무리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9회초 2사 1, 2루 위기서 마무리 함덕주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노수광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내야안타가 되며 함덕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2사 만루. 함덕주가 생각지도 못한 밀어내기 사구를 한동민에게 허용하며 팽팽하던 명승부 승기가 허무하게 SK쪽으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SK도 9회말 마무리 박정배가 난조를 보였다. 2사를 잘 잡아놓고 박건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재환의 극적인 결승 끝내기 투런포가 터졌다. 극적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한방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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