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한화 좌투수-잠수함 징크스 어찌하오리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5-15 21:56


2018 KBO리그 kt와 넥센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사진은 kt 금민철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4.03.

경기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우리 타선이 좌투수, 잠수함(사이드암, 언더핸드스로)에 약한데 이것도 일종의 '전통'같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15일 대전에서 맞닥뜨린 KT 좌완 선발 금민철은 이날만은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부럽지 않았다. 변화구와 스피드 조절, 코너워크에 한화 타자들은 맥을 못췄다.

금민철의 최고구속은 139km였다. 직구 대부분은 130km중반. 하지만 110km대 초중반의 커브와 결합되자 위력은 컸다. 제구 또한 확실했다. 이날 KT는 금민철의 6이닝 무실점 3승투와 박기혁의 결승타, 박경수의 쐐기 솔로포 등을 묶어 3대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올시즌 마운드, 특히 불펜의 힘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타선의 응집력도 좋은 편이다. 수년간 타선이 문제가 됐든 적은 없다. 매번 마운드가 애를 먹였을 뿐이다.

하지만 타선의 '편식'은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다. 유독 좌투수, 잠수함(사이드암,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만나면 고전하고 있다.

전날(14일)까지 한화의 팀타율은 2할8푼2리로 리그 평균(0.282)과 같은 전체 7위다. 하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2할6푼으로 전체 9위다. 좌투수 상대 리그 평균타율은 2할8푼6리. 또 잠수함 유형 상대 타율은 2할3푼4리에 그치고 있다. 이는 리그 꼴찌에 해당한다. 잠수함 상대 리그 평균타율(0.289)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한화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잘 친다. 3할4리로 리그 2위로 준수한 편이다.

한화는 15일 현재 22승18패다. 18패 중 8패가 좌완 또는 잠수함 선발에 당한 패배다. 좌완에 5차례, 잠수함 유형에 세 차례. 유형 비례로 따지면 패수가 적지 않다. 이같은 투수 유형에 따른 부침은 한화 벤치의 고민을 키운다. 단순 타율 비교 뿐만 아니라 득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타율에서도 큰 차이다. 한화의 팀장타율은 4할2푼. 우투수를 상대로는 4할6푼5리, 좌투수를 상대로는 3할5푼2리, 언더유형 투수에는 3할6푼이다. 한화는 이날 좌안 금민철을 공략하지 못해 시즌 첫 영봉패를 당했다.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는 7이닝 동안 4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 멍에를 썼다. 방망이는 1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5회까지 2루 한번 밟아보지 못하다가 6회 1사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5번 김태균이 삼진, 6번 이성열이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9회에도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땅을 쳤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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