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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이 진검승부를 벌였다.
둘 다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대결이 더욱 흥미로웠고 기대에 걸맞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현종은 이날 2년 가까이 이어오던 이색 기록이 1회 첫 타자를 상대하면서 깨졌다. 양현종은 지난 2016년 6월 2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당시 LG 소속이었던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이후 2년 가까이 사구(몸에 맞는 볼)가 없어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아쉽게 대기록은 깨졌지만, 오히려 양현종은 좋은 컨디션으로 넥센 타선을 제압했다.
행운까지 따랐다. 1회 선두타자 출루 이후 곧바로 병살타를 잡아냈고, 2회에도 1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다. 3회 역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포수 김민식이 주자의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양현종은 7회말 장영석에세 던진 체인지업이 스윙에 걸리면서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지만, 이후로도 흔들리지 않았다.
브리검의 호투도 눈부셨다. 브리검은 4회초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로 선제 1점을 허용하고 나서 오히려 더 안정적이었다. 7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마지막 이닝인 8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투구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NC 다이노스전(8이닝 1실점)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 호투였다.
넥센이 브리검이 내려간 9회에 결승타를 맞으면서 KIA와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양팀 선발들의 팽팽한 투수전은 짜릿함을 선사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