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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에이스를 내고도 졌으니 뾰족한 수가 없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소사는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8이닝을 책임진 것 자체가 LG 벤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1안타를 맞고 4실점해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7경기에서 끊겼지만, 에이스로서 할 일은 다 했다. 그러나 타선이 받쳐주질 못했다.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적시타 '하나'가 끝내 터지지 않았다.
LG는 3회말 먼저 2점을 뽑으며 리드를 잡았다. 선두 정상호의 우익선상 2루타, 1사후 이형종의 중전적시타가 나와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박용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LG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최근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듀브론트를 더 이상 공략하지 못했다. 4회 1사 2루에서 정상호와 윤진호가 연속 땅볼로 물러났다.
소사는 지난 2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8이닝 6안타 2실점의 빛나는 투구를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당시 LG는 마무리 정찬헌이 9회 역전을 허용해 3대4로 패했다. 이날도 소사를 앞세우고도 패한 LG는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 결여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