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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재 타점 순위를 보면 의외의 인물이 눈에 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데뷔한 최주환은 벌써 프로 13년차의 베테랑이다. 상무를 다녀온 2010~2011년 이후에는 백업 내야수로서 매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마침내 주전을 꿰차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29경기에서 타율 3할1리, 7홈런, 57타점, 65득점을 올린 것이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넘어서며 3할 타율을 때렸다. 올시즌에는 확실하게 주전 이미지를 심을 기세다.
최주환은 현재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본업인 3루수로 나갈 때도 있는데, 허경민 류지혁 김재호 등 팀내 유격수, 3루수 요원들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주환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이상적이다. 2군을 전전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등 다른 지명타자 후보들이 있기는 하지만, '잘 치는 타자를 쉬게 할 수는 없고 지명타자로 기회를 주고 싶은' 김태형 감독의 마음이다. 그만큼 최주환이 잘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최주환이 시즌 내내 타점 경쟁을 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올시즌에는 1,2번에서 찬스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고 홈런을 쏟아내는 스타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주전자리를 잡고 올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위치에서 데뷔 이후 가장 '즐거운' 야구를 있는 것 만큼은 틀림없다. 그래서 커리어 하이가 기대되는 것이다.
두산에는 유독 뒤늦게 꽃을 피우는 '대기만성'의 선수들이 많다. 최주환도 주류에 끼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당당한 주전으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최주환은 오는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마련된 구단 마케팅 행사인 '휠라 허슬두데이'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날 경기 전 최주환의 특별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고, 최주환의 캐리커처가 담긴 파우치가 팬들에게 선물로 주어진다. 최주환의 달라진 위상이 구단의 마케팅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