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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이영하가 5⅓이닝 버텼기에 두산이 이겼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04 22:08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두산 이영하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5.04/

이영하의 긴급출동. 결과는 대성공.

두산 베어스는 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전에서 11대8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이 전개된 가운데, 두산은 7회초에 터진 양의지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올 시즌 LG전 3전 3승에 성공했다. 선두 자리도 지켰다.

이날 승리투수는 이영하였다. 선발 등판이 아닌, 구원 등판으로 거둔 값진 승리다. 선발로 나선 유희관이 부진하자 두산이 꺼낸 카드는 이영하였다.

유희관은 1,2회 연속해서 고비를 맞았고, 1⅔이닝 동안 8안타 6실점했다. 2회말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자, 두산 벤치가 투수를 이영하로 교체했다. 이영하는 일단 채은성을 공 1개로 범타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구원 등판이었지만, 이영하는 기대치 그 이상을 해냈다. 불붙어있던 LG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4회말 2사 3루에서 김현수의 타구가 1루수와 투수 사이 애매한 곳에 빠지는 내야 안타가 되면서 1실점 했고, 투구수 80개를 넘긴 7회초 2연속 2루타를 맞아 1점 더 내줬지만 분위기를 끌고 오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이영하는 홀로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선발투수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내려간 상황에서, 두번째 투수마저 흔들렸다면 두산 불펜에 과부하가 올 수도 있었다. 안그래도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영하가 무너지지 않은 덕분에 불펜 출혈도 최소화 하고, 타자들의 역전극도 가능했다.

선발 요원 이용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3주 가까이 이탈한 현재, 이영하는 귀중한 대체 자원이다. 앞선 두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3⅔이닝 3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선발들이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이영하의 도약은 두산 마운드에 힘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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