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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문장의 뒷문 잠그기 실력에 따라 팀별 희비가 엇갈린다. 타고투저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막판 역전승에 대한 기대는 상위팀이나 하위팀이나 늘 가지고 있다. 문지기들은 작정하고 달려드는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팬들은 짜릿한 막판 뒤집기에 환호한다. 그 뒤엔 눈물을 훔치는 마무리가 있게 마련이다. 9회는 그렇듯 희열과 스트레스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지난해 세이브 1위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은 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중이다. 4월 한달간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 부상을 했지만 단순 타박상이어서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도 1승1패8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중이다. 김강률(1승5세이브1홀드, 9.00)의 부진 2군행 공백을 잘 메웠다. 김강률이 완전히 살아나면 더블 스토퍼도 가능하다.
넥센 히어로즈는 고민이 크다. 마무리 중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조상우지만 제구가 갑자기 흔들릴 때가 있다. 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61, 3개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KIA 타이거즈의 고민은 마무리로 시작해 마무리로 끝나는 모양새다. 김세현은 1승4패4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7.50이나 된다. 세차례 블론세이브는 중위권 다툼으로 갈길 바쁜 디펜딩 챔피언의 발목을 잡았다.
NC 다이노스는 부진하던 마무리 임창민이 급기야 팔꿈치 수술(토미존)로 시즌을 접었다. 이민호를 대체투입할 수 밖에 없지만 불펜 뎁스 하락은 감내해야 한다.
삼성은 장필준(4세이브1홀드, 1.80)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지만 세이브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KT 위즈는 마무리 김재윤이 흔들리면서 엄상백이 마무리 배턴을 이어받았다. 엄상백마저 주춤해 지금은 이상화와 김재윤이 번갈아 뒤를 맡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