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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안나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신재영은 올해 왜 이렇게 부진한 것일까. 그는 2016년 신인왕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신재영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15승을 달성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았지만, 우완 사이드암 특유의 변화무쌍한 궤적과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016년의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34경기에서 6승7패 1세이브 2홀드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4.54나 됐다. 의욕이 너무 앞서기도 했고, 시즌 중 부상도 있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신재영은 많은 준비를 했다. 스프링캠프도 충실히 소화했다. 그러나 그 결실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부진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일단 장정석 감독은 '구속 저하'를 이유로 꼽는다. 장 감독은 "아무래도 패스트볼의 구속이 채 140㎞에 못 미치다보니 변화구 위주로 가다가 맞고 있다"면서 "신재영이 빠른 구속을 지닌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패스트볼이 받쳐줘야 슬라이더 등 좋은 변화구의 위력이 더 살아난다. 하지만 일단 패스트볼이 안 들어간다"고 우려했다.
만약 신재영이 구속을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잠시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몸을 재정비하고 오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 확실한 선발 대안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9점대 평균자책점 선발에 비해 그리 손해볼 건 없다. 과연 넥센 벤치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