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린 로사리오(현 한신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에서 두 시즌(2016~2017년)을 뛰며 역사를 썼다. 장종훈(현 한화 1군 수석코치) 이후, 외국인 타자 처음으로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홈런(37), 타점(111) 뿐만 아니라 득점(100), 안타(151), 도루(10), 장타율(0.661), 출루율(0.414), OPS(장타율+출루율·1.075)까지 모두 팀내 1위였다. 로사리오를 논할 때마다 한화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검은 독수리' 제이 데이비스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시즌 개막 한 달여가 지난 지금. 한화는 호잉의 마법같은 활약에 흠뻑 매료됐다. 29경기를 치른 2일 오전 현재, 타율(3할5푼8리·7위)과 타점(29타점·공동 3위), 홈런(11개·공동 2위), 도루(6개·공동 4위), 장타율(.755·1위), 출루율(.438·8위), OPS(1.193·2위) 등 타자 부문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갓라드 호잉'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하다. 이제 누구도 호잉 앞에서 로사리오를 논하지 않는다.
기록 면에서도 호잉은 로사리오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로사리오는 호잉과 같은 2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타율이 2할7푼4리였다. 홈런(7개)이나 도루(1개), 장타율(.513), 출루율(.336), OPS(.849)도 적었다. 삼진(호잉 18개·로사리오 17개)은 비슷했으나 병살타(호잉 2개·로사리오 4개)나 4사구(호잉 15개·로사리오 10개)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득점권 타율에서도 호잉이 3할5푼2리를 기록한 반면, 로사리오는 2할2푼6리에 그쳤다. 주자 있을 시 호잉이 7개의 홈런을 때려낸 반면, 로사리오는 3개에 그쳤다. 포수 출신인 로사리오가 1루수에 국한됐던 반면, 호잉은 중견수로 뛰면서 넓은 수비 범위와 탁월한 송구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디테일'의 차이를 꼽았다. 박 단장은 "타자들을 단순히 기록 만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타석이나 수비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로사리오가 큰 것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호잉은 디테일한 쪽에서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라고 짚었다. 그는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은 타격 뒤 습관적인 베이스러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잉은 타격 직후부터 굉장히 공격적인 러닝을 한다"며 "수비에서도 스스럼 없이 몸을 날린다. (동료들과의 소통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신사적"이라며 "이런 모습들이 더그아웃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