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1위된 두산...장원준-유희관, 토종선발 살아야 팀도 산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29 01:03 | 최종수정 2018-04-29 01:04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 SK 최정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장원준이 허탈해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26/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8 KBO 리그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두산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11/

단독 1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2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대1로 패하며 이날 넥센 히어로즈에 승리한 SK 와이번스와 1위 자리를 함께 차지하게 됐다.

양 팀은 20승9패로 공동 1위가 됐다. 승승장구하던 두산이 잠시 주춤해진 이유 중 하나는 역시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지만 장원준과 유희관은 올 시즌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 중이다. 5선발 이용찬도 부상으로 2군에 가 있는 상황이라 선발로테이션이 불안할 정도가 됐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2015년 통합우승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준우승의 주역이다. '판타스틱4'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외국인 선발 못지않은 좋은 활약을 선보였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완전히 딴 판이다.

장원준은 6경기 선발 등판해 2승2패-평균자책점 8.48을 기록중이다. 6번의 등판 중 5이닝 이상 버틴 경기는 2경기 뿐이다. 또 3실점 이하로 한 경기도 1경기 뿐이다. '장꾸준'이라는 별명이 무색한 상황이다.

유희관 역시 이름값에 걸맞지 않다. 6경기에 1승3패-7.39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지만 올해는 퀄리티스타트를 단 1번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5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했다.선발 3연패중이다.

덕분에 불펜도 잦은 등판으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아직 이들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동안 팀에 해준게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6일 SK전에서 장원준을 빨리 뺀 것은 발목이 안좋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는 없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로테이션을 계속 돌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지만 토종 선발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 두산의 승승장구는 암초에 부딪힐 수도 있다. 두 토종선발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두산은 강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모습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장원준과 유희관, 두 선발투수가 언제쯤 제 모습을 찾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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