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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요? 준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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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는 1군 콜업 전 퓨처스리그 4경기서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투수 리드나 수비력은 평범한 수준이나 2루 송구나 빈약한 타격 상 주전 자리를 꿰차긴 어렵다는게 중론이었다. 결국 장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준수는 상황에 따라 백업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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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는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고영표와 호흡을 맞춰 완투승을 합작했다. 앞선 두 경기서 4할대 타율을 찍은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타석에서도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 윤성빈으로부터 사구를 얻어내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진 박기혁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라 홈을 밟는 계기를 만들었다. 4회말에도 팀이 2-1로 앞선 무사 1, 2루 상황에서 3루수 방향으로 번트를 갖다대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 시키는데 성공했다. 후속타자 박기혁이 좌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데 일조했다.
김 감독은 이날 5대2로 승리한 뒤 "첫 선발 출장한 포수 이준수의 투수 리드와 작전수행이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완투승을 거둔 고영표 역시 "처음 호흡을 맞춘 (이)준수형의 볼배합이 좋았고 (나에게) 잘 맞춰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준수에겐 오랜만에 찾아온 '최고의 날'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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