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한화 KIA에 4전승, 10년만에 반란 가능할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09:39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25일 KIA 타이거즈는 안방에서 한화 이글스에 2대3으로 졌다. 헥터 노에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9회초에 마무리 김세현이 결승점을 내줬다. 경기후 KIA 구단 관계자는 "우리팀 장기가 상대 외국인 선수 기살려 주는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이날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7이닝 4안타 5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의 위력피칭을 했다. 샘슨은 지난 12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선발승을 따낸 뒤 변신에 성공, 3경기 연속 순항중이다.

한화는 KIA를 상대로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중이다. 한 팀이 다른 팀을 만나 시즌 초반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뭔가 의미심장하다.

한화가 과연 '반란'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한화가 KIA를 상대로 올시즌 상대전적 우위를 기록한다면 이는 2008년(한화 10승8패 KIA) 이후 10년만의 사건이 된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시즌 초반 강한 역풍으로 KIA가 흔들리고 있지만 결국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 헥터가 구위하락 걱정을 극복하고 점점 지난해 20승 구위를 되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리그 극강의 에이스 양현종이 버티고 있다. 타선의 응집력도 지난해와 비교해 누수가 없다. 이범호와 안치홍이 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회복되면 빈공간이 딱딱 메워진다.

한화는 스스로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지난해 한화는 KIA에 5승11패로 철저하게 당했다. 올해는 4월에만 벌써 지난해 상대 승리의 8할을 채웠다. 변화의 바람 원점은 샘슨과 김재영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상하게 우리 선수들이 샘슨 볼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다. 구위 자체가 좋은데다 우리를 만나면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5일 KIA전에서의 샘슨의 피칭이라면 어느 팀 타자라도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150km의 강속구와 120km의 커브를 섞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까지 6가지 구종을 섞으면서도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샘슨은 KIA전에서 13이닝 2실점의 위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KIA 킬러'는 김재영이다. 김재영은 지난 10일 KIA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팀의 승리 디딤돌을 놨다. 김재영은 지난해가 사실상 1군 첫 시즌이었다. 지난해 자신의 5승 중 2승을 KIA전에서 따냈다. KIA를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샘슨과 김재영은 향후에도 KIA를 만나면 더 중용될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웬만해선 로테이션을 흔들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천 취소 등 변수가 발생하면 얼마든지 로테이션에 손봐 '표적 등판'이 가능하다.

김재영과 샘슨은 이구동성으로 "KIA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의미심장한 데이터들을 내놓고 있다. KIA가 난관을 뚫기 위해선 샘슨과 김재영 공략법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KIA & 한화 최근 11년 상대전적

2018년 한화 4승무패 KIA(25일 현재)

2017년 KIA 11승5패 한화

2016년 KIA 9승7패 한화

2015년 KIA 9승7패 한화

2014년 KIA 10승6패 한화

2013년 KIA 9승7패 한화

2012년 KIA 11승8패 한화

2011년 KIA 10승9패 한화

2010년 KIA 15승4패 한화

2009년 KIA 12승1무6패 한화

2008년 한화 10승8패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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