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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 양현종 "4회 병살타 유도 못해 화가 났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19 21:38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올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시즌 첫 완투승의 기쁨을 맛봤다.

양현종은 19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3자책점)하는 역투를 펼치며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시즌 첫 완투승이다. 양현종이 완투승을 거둔 건 지난해 7월 27일 SK 와이번스전(9이닝 3안타 1실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시즌 3승과 통산 110승을 따낸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이 2.73에서 2.80으로 조금 나빠졌다.

이날은 LG 트윈스 차우찬과의 리턴 매치였다.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격돌했던 두 좌완 에이스는 19일 만에 장소를 광주로 옮겨 올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둘 모두 팀을 대표하는 투수라는 점에서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양현종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잠실경기에서는 차우찬이 5이닝 5안타 4실점으로 승리를 안았고, 양현종은 6⅓이닝 9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현종이 승자가 됐다. 차우찬은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10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주자를 내보낸 뒤 집중타를 맞는 경향을 보였는데, 위기관리능력에서 양현종이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4회까지 4실점한 뒤 나머지 5이닝 동안에는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기염을 토했다.

먼저 실점을 한 쪽은 양현종. 2회초 1사후 유강남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45㎞짜리 직구가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몰리면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양현종은 3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1-1 동점이던 4회초 집중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줬다. 선두 박용택 김현수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린 양현종은 유강남에게 128㎞ 체인지업을 던지다 2타점 중전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윤대영에게 좌전적시타를 내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5회를 1볼넷 무실점, 6회를 삼자범퇴로 각각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7회를 11개의 공으로 막았고, 투구수 92개였던 8회에도 박용택 김현수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LG 중심타선을 가볍게 요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사후 윤대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정상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투구수는 111개.

경기 후 양현종은 "지난 잠실 LG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오늘은 경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했다. 이대진, 서재응 코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그 결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서 "4회초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려 했는데 실점을 하게 돼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더 전력으로 던졌고, 이어서 타선에서 점수를 내주면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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