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이 산뜻하다. 두산 베어스와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의 궁합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
후랭코프에게 두산은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새로운 기회이자, 꿈이다. 다행히 시작이 좋다.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59. 현재 두산 선발 투수 중 가장 좋다.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가 통했다. 시즌 2승을 거둔 다음날인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후랭코프를 만났다.
-지금까지 결과가 좋다.
-최근 KBO리그에는 커리어가 화려한 외국인 투수가 많아졌다. 이름이 알려졌던 투수가 아닌데, 미국에서는 어떤 선수였나.
미국에서도 공격적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다.(웃음) 최대한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고, 타자들이 싫어하는 부분을 공략하려고 한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경기를 운영해나가는 게 내 스타일이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이 인상적이다.
항상 평균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생각한다. 특별한 비결이나 방법은 없다. 미국에서부터 지녔던 부분이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타자에게 덤빈다. 한국에 왔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도 없고,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로스터에 들었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가족들을 보살필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처음 러브콜을 받았을 때 어렵지 않은 선택을 했다. 두산행은 무척 기쁜 결정이었다.
-미국에 있을 때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나 조언을 들었을텐데.
트래비스 밴와트(전 SK)와 린드블럼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또 유튜브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웃음) 모든 선수들이 내게 한국의 좋은 점을 설명해줬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잘 지낼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들었다.
-한국 생활은 만족스럽나.
정말 좋다. 특히 서울은 대단하다(amazing). 서울팀에서 뛰는 게 운이 좋은 것 같다. 아내도 한국 생활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한국 음식도 맛있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경험인 것 같다.
-KBO리그 타자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아직 모든 팀을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야구는 다 똑같다. 어디서 하든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자들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다르기는 한데, 그것 외에는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 또 한국에 굉장히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팀도 그렇고, 장거리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다들 갖추고 있다.
|
린드블럼의 도움이 크다. 굉장히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친구다. 린드블럼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편하게 대해주고,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이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
-당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가 100이라고 보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볼 수 있나.
아직은 100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이다. 또 100이 된다고 해도 언젠가는 내려오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두산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스스로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우승 경험은 마이너리그에서의 몇 차례가 전부다. 그래서 더욱 KBO리그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내 목표는 두산이 우승하고, 또 내가 그 우승에 최대한 많은 힘을 보태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