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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가진 넥센전에서 12대0으로 이겼다. 하루 전 같은장소에서 넥센에 4대3으로 역전승했던 롯데는 이날 선발 송승준이 1⅓이닝 만에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악재를 만났으나 구원 등판한 진명호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홈 팬들에게 첫 연승을 신고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던 넥센은 롯데전에서도 연패를 당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불펜진이 위기를 넘기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롯데는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넥센 선발 로저스로부터 사구를 얻어내 출루했고, 채태인 이병규가 진루하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전준우의 우익수 플라이 상황에서 3루 주자 손아섭이 먼저 홈을 밟았고, 1사 2, 3루에서 신본기가 중전 적시타를 만들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해 롯데가 3-0으로 앞서갔다.
기세를 올린 롯데는 넥센 선발 로저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5회말 선두타자 김문호가 내야안타, 손아섭이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채태인이 좌측 라인을 절묘하게 걸치는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내 2루 주자 김문호를 불러들이며 점수는 4-0이 됐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이병규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손아섭을 불러들이면서 점수는 5-0이 됐고 로저스는 조덕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6회말 '빅이닝'마저 만들었다. 1사 2, 3루에서 손아섭이 넥센 세 번째 투수 이영준을 상대로 적시타로 6-0으로 만들었고 채태인 이병규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9-0이 됐다. 전준우가 볼넷으로 나간 뒤 번즈의 적시 2루타로 10-0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넥센은 이영준 대신 김선기를 투입했으나 신본기가 1사 1, 2루에서 또다시 좌전 적시타를 쳐 점수차는 12점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넥센은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롯데 네 번째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이날 팀 첫 안타를 쳤으나 후속타자 박병호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 1사에도 장영석의 2루타가 나왔으나 후속타자 불발로 영패에 그쳤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