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레일리 불꽂 투수전, 승부를 가를수 없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08 16:30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A Great Pitching Duel!'

참으로 대단한 투수전이었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와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명 투수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양팀간 시즌 3차전에 각각 선발등판했다. 명실공히 팀내 에이스임을 확인한 투수전이었다. 두 선수는 이런저런 이유로 올시즌 개막전에는 나서지 않아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에 다소 상처를 받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1선발다운 특급 맞대결을 펼치며 주목을 끌었다.

소사는 7이닝을 4안타 2실점, 레일리는 7⅔이닝을 5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둘 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는 나뉘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최고의 불꽃 투수전을 펼쳐보였다. 두 투수 모두 공의 스피드와 제구, 구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소사는 최고 154㎞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고, 레일리는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내세워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수전은 1회부터 불꽃을 뿜었다. 레일리는 1회초 선두 안익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현수와 박용택을 잇달아 땅볼로 처리했다. 소사는 1회말 전준우 김동한 손아섭을 7개의 공으로 요리했다. 이어진 2회 공방에서는 레일리가 삼자범퇴로 막은 반면 소사는 1사후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이날 첫 히트를 허용했다. 하지만 소사는 김문호와 앤디 번즈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레일리는 3회에도 삼자범퇴로 완벽함을 과시했다. 오지환은을137㎞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데 이어 양석환과 강승호를 연속 뜬공으로 막아냈다. 소사도 3회 신본기와 김사훈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고 전준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맞불을 놓았다. 레일리의 첫 위기는 4회초 찾아왔다. 2사후 박용택에게 좌전안타,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채은성을 142㎞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소사 역시 이어진 4회말 2사후 이대호를 좌월 안타, 민병헌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1,2루에 몰렸다가 김문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양팀 첫 득점은 LG의 5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레일리는 2사 2루서 강승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레일리는 6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7회초 2안타를 내주고 추가 1실점했다. 선두 채은성이 3루수 내야안타 및 송구실책으로 2루까지 가자 1사후 오지환이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소사는 5회말 2사후 김사훈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전준우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고, 6회는 삼자범퇴를 틀어막았다. 그러나 소사는 2-0으로 앞선 7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 이병규에게 좌월 2루타를 내주고 2사까지는 갔지만, 대타 채태인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레일리는 8회초 2사후 김현수와 박용택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현택이 가르시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투구수 99개에 이른 소사도 8회말 김대현으로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트윈스 헨리 소사.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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