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났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4-05 22:26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10회 연장 1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박병호.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05/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에 대해 이보다 더 명확한 코멘트가 또 있을까. 넥센 장정석 감독이 한 말이다. 박병호가 마지막에 모든 걸 끝냈다. 넥센이 연장 10회말 박병호의 끝내기 좌전 적시타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올해 세 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1회초 먼저 점수를 헌납했다. 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1사 1루에서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일격을 맞은 넥센은 2회말 마이클 초이스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7회초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다 넥센이 7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김민성의 좌전안타와 김혜성의 볼넷으로 된 1사 1, 2루에서 대타 허정협의 타구가 KT 3루수 황재균을 맞고 외야로 흐르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이정후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9회초 KT가 '천재' 신인타자 강백호의 동점 적시 2루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강백호는 넥센 마무리 조상우의 몸쪽 낮은 공을 감각적으로 퍼올려 우중간 외야를 갈랐다. 천재성이 여실히 보인 장면.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강백호가 아니었다. KT가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연장으로 돌입된 승부. 10회말 넥센 선두타자 이정후가 볼넷으로 나간 뒤 희생번트와 폭투로 된 1사 3루에서 KT 벤치는 3번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앞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던 박병호와 승부를 걸었다. 박병호를 쉽게 봤다기 보다는 1루를 채우고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안간힘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KT의 계획을 강렬한 스윙으로 무너트렸다. 엄상백이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으로 보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이날 승리를 거둔 장 감독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고, 주중 위닝시리즈에 만족한다"면서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발 로저스가 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피칭을 했고 나머지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 내일부터 원정 6연전 계속 좋은 결과 얻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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