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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그러다 넥센이 7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김민성의 좌전안타와 김혜성의 볼넷으로 된 1사 1, 2루에서 대타 허정협의 타구가 KT 3루수 황재균을 맞고 외야로 흐르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이정후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9회초 KT가 '천재' 신인타자 강백호의 동점 적시 2루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강백호는 넥센 마무리 조상우의 몸쪽 낮은 공을 감각적으로 퍼올려 우중간 외야를 갈랐다. 천재성이 여실히 보인 장면.
그러나 박병호는 KT의 계획을 강렬한 스윙으로 무너트렸다. 엄상백이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으로 보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이날 승리를 거둔 장 감독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고, 주중 위닝시리즈에 만족한다"면서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발 로저스가 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피칭을 했고 나머지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 내일부터 원정 6연전 계속 좋은 결과 얻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