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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안겨준 한승혁의 컴백투. KIA 불펜에 단비되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4-05 08:24


KIA 한승혁이 4일 인천 SK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생각지도 못했던 이가 팀을 살릴 때의 감동은 훨씬 커진다.

KIA 타이거즈의 강속구 투수 한승혁의 피칭이 그랬다. 팀이 4연패에 빠질 위기에서 나타나 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마른 땅에 뿌려진 생명의 비와 같았다.

한승혁은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9대6 역전승의 시발점이 됐다. 선발로 나온 정용운이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3회말 2사후에 로맥에게 스리런포를 맞는 등 집중 5실점하며 1-5로 뒤지자 KIA엔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3일 경기서 4선발 이민우가 초반에 무너지면서 KIA는 SK에 무려 6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고는 3대13으로 패했다. 이민우에 이어 나온 박정수 문경찬도 홈런에 무너졌고, KIA는 반전의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정용운이 로맥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질 때만해도 전날과 같은 상황이 될 것 같았다. 4회말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한승혁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150㎞가 넘는 빠른 공과 낙차큰 포크볼을 가졌지만 제구가 불안해 항상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던 유망주. 아무리 공이 빠르더라도 SK의 파워를 버티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1군으로 콜업된 것도 박정수와 문경찬이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라 불펜진에 투수가 모자랐기 때문. 하지만 한승혁은 보란듯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153㎞의 빠른공과 포크볼, 커브 등으로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더욱 그의 피칭을 빛나게 했다.

한승혁이 SK의 득점을 차단하는 동안 KIA는 타선을 재정비했고, 8회말 대거 4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초 이범호의 역전 솔로포와 버나디나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고 9대6으로 승리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반전을 이끈 한승혁의 피칭은 그야말로 군계일학. KIA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의 호투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승혁의 2018시즌 출발은 팬들에겐 놀라움 그자체였다. 이제 꾸준히 그 모습을 유지하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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