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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서 웃은 그들, 본고사 초반 성적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06:04


◇김광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실전 모의고사'인 시범경기,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놓는 무대다.

'본고사'인 페넌트레이스 돌입 전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범경기에서의 상승세가 정규시즌의 돌풍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 간의 상관관계는 흥미를 끌 만하다.

시범경기 효과를 가장 잘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SK 와이번스의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다.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25, 전체 6위를 찍은 김광현은 정규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총 10이닝을 던지며 6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펼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선두로 나섰다. 왼쪽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던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고 있다.


◇양창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서 가능성을 증명했던 삼성의 '고졸 루키' 양창섭은 데뷔전서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 나선 양창섭은 6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 속에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며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6년 당시 한화 소속이었던 류현진(현 LA 다저스) 이후 12년 만에 나온 고졸 신인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이었다. 2차례 시범경기서 7이닝 5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키운 가능성을 승리로 증명했다. 시범경기 당시 6개였던 4사구가 실전에서 단 1개로 줄어드는 등 '모의고사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로맥.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타격 부문에서도 SK의 로맥과 정진기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6차례 시범경기서 16타수 6안타 2타점,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던 로맥은 정규시즌 8경기서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에 4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9차례의 득점권 타석에서도 3안타 중 2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7타점을 뽑아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던 정진기 역시 정규시즌 7경기서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16타수 6안타 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고졸 루키' 한동희(롯데)도 롯데가 초반에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28타수 8안타 4타점을 뽑아냈다.


◇듀브론트(왼쪽).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의 선전으로만 이어지는건 아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위(1.00)였던 롯데의 듀브론트는 정규시즌 2경기서 1패에 평균자책점 8.10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2위(1.17)였던 휠러는 지난달 25일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넥센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1일 SK에게 4⅔이닝 동안 5안타(2홈런) 4볼넷 7실점을 하면서 무너져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타격부문에선 시범경기 5경기서 11타수 5안타(타율 0.455)로 좋은 타격감을 보인 전준우(롯데)가 정규시즌 8경기서 타율 1할4푼3리(28타수 4안타)에 1타점의 빈공에 그쳐 '시범경기 특수'를 누리지 못한 대표적 선수로 꼽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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