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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로테이션, 6인→5인 무리없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02 11:39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김대현이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6인 로테이션을 구상했던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삼성 시절 시즌 초 6인 로테이션을 쓰면서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한 덕분에 이후 탄력을 받은 경험 때문이고, 또 하나는 왼손 에이스 차우찬의 로테이션 합류 시점을 감안한 때문이다.

실제 LG는 지난 주 6경기에 6명의 선발투수를 썼다. 헨리 소사, 임찬규, 임지섭, 타일러 윌슨, 차우찬, 김대현 순이었다. 결과는 3승3패.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했으니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차우찬이 31일 팔꿈치 통증서 벗어나 5이닝을 무난히 던진 것은 큰 소득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임지섭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1군에서 제외된 것이다. 6인 로테이션을 한시적이지만, 4월 한 달 정도 유지하려 했던 계획을 포기할 밖에 상황이다.

임지섭은 지난달 2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3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주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이튿날 임지섭을 1군 말소했다. 류 감독은 "지섭이가 볼이 빠른 투수인데 구속도 떨어진 편이고 제구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 때 150㎞를 던진 왼손 투수였는데 지금은 10㎞ 이상 줄었다. 강상수 코치와 이상훈 코치를 불러서 미팅을 했다. 팔 스윙과 하체 밸런스 등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신에 걸친 임지섭의 투구 메카닉을 확 바꾸겠다는 것이다. 열흘 이상 장기간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

결국 이번 주는 소사-임찬규-윌슨-차우찬-김대현-소사 순으로 두산 베어스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러야 한다. 5인 로테이션이다. 다행인 것은 5선발 김대현이 지난 1일 KIA전에서 5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1~4회까지 경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겼다는 게 스태프의 신뢰감을 높였다.

다른 선발투수들도 시즌 첫 한 두 경기를 무난히 치렀기 때문에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 만일 임지섭이 29일 경기서 적어도 5이닝을 채웠다면 6인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5인 로테이션이 최적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임지섭이 부진을 보이던 날 나머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신정락을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신정락을 선발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향후 임지섭과 허리 부상에서 재활중인 류제국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LG 로테이션은 개편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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