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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6인 로테이션을 구상했던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삼성 시절 시즌 초 6인 로테이션을 쓰면서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한 덕분에 이후 탄력을 받은 경험 때문이고, 또 하나는 왼손 에이스 차우찬의 로테이션 합류 시점을 감안한 때문이다.
결국 이번 주는 소사-임찬규-윌슨-차우찬-김대현-소사 순으로 두산 베어스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러야 한다. 5인 로테이션이다. 다행인 것은 5선발 김대현이 지난 1일 KIA전에서 5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1~4회까지 경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겼다는 게 스태프의 신뢰감을 높였다.
다른 선발투수들도 시즌 첫 한 두 경기를 무난히 치렀기 때문에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 만일 임지섭이 29일 경기서 적어도 5이닝을 채웠다면 6인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5인 로테이션이 최적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임지섭이 부진을 보이던 날 나머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신정락을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신정락을 선발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