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최정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 타율올려 기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17:29


◇SK 와이번스 최 정. 1일 대전 한화전에서 하루 3홈런을 몰아쳤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홈런왕 최 정(31·SK 와이번스)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돌아온 박병호 등 쟁쟁한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디펜딩 홈런 챔피언 최 정은 개막 이후 주춤했다. 최 정은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을 상대로 시즌 2호, 3호 홈런을 연달아 뽑아냈다. 9회에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시즌 4호포를 날렸다. 한경기 3홈런이다.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1호포를 쏘아올린 지 5경기만이다.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 참전을 선언했다.

최 정은 5타수 3안타(3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최 정은 전날까지 2할2푼2리에 그쳤던 타율을 2할8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경기후 최 정은 "홈런보다 나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타율을 높인 것에 만족한다. 오늘 경기전부터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팀의 연승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주말 마지막 경기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푹 쉴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최 정은 1회 2사후 김재영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월 1점홈런(2호)을 뽑아냈다. 팀이 3-1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홈런(3호)을 추가했다. 홈런 선두인 강백호(KT), 팀동료 김동엽(이상 4호)를 바짝 추격했다. 좌우 가리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재영에게 최 정은 천적이다. 지난해 김재영은 SK전 두 경기에 출전해 2패를 안았다. 2경기에서 홈런을 3개 내줬는데 2개는 최 정, 1개는 제이미 로맥에게 맞았다. 이날도 최 정은 김재영을 상대로 선제포를 가동했다. 김재영은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계속해서 최 정이라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최 정은 이날 역대 52번째 1400경기 출장과 역대 27번째 2500루타 달성을 자축했다.

최 정은 앞선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달 29일 KT전 4타수 무안타, 30일 한화전 4타수 무안타, 31일 한화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헤맸다. 이날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던 김재영을 만나 미니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 정은 9회에 홈런을 하나 더 추가하며 타격감 바닥을 찍었음을 알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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