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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으로 순항중이던 넥센 히어로즈가 하마터면 큰 악재를 만날 뻔했다. 사구와 파울타구에 수난을 당했던 '캡틴' 서건창의 오른쪽 다리를 정밀 검진한 결과 큰 이상은 없고,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내심 걱정하던 장정석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다음날 경기에서 또 다쳤다. 31일 대구 삼성전 때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서건창은 7회 1사 1, 2루 때 맞이한 타석에서 삼성 세 번째 투수 최충연을 상대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다. 그런데 배트에 빗맞은 타구가 하필 서건창 본인의 다리에 맞았다. 이번엔 오른쪽 다리 안쪽 종아리 부분이었다. 전날과 부위는 달랐지만, 타구가 워낙 강해서 서건창은 또 쓰러진 뒤 대타 고종욱과 교체됐다.
두 번이나 오른쪽 다리 안팎에 공을 맞은 상황이라 넥센 코칭스태프는 신중하게 선수의 상태를 체크했다. 장 감독은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괜찮지 않다. 서건창이 다치면 정말 큰 일이다"라며 아예 서건창을 1일 라인업에서 제외한 뒤 아침 일찍 경북대병원으로 보내 정밀 검진을 받게했다. 혹시라도 생길 지 모르는 숨겨진 데미지를 우려한 것이다. 다행히 우려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정밀 검진 결과 뼈나 관절에는 이상이 없고,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는 계속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