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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걸쳐 만든 타선이 드디어 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KT 위즈의 타선이 갖는 힘은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올 시즌 KT는 화끈한 공격의 팀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특히 31일 홈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KBO리그 최초 한 이닝 만루홈런 2개라는 신기록까지 세우면서 화려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KT 타선 확실히, 어떻게 다를까.
KT는 31일 경기까지 팀 홈런 16개로 지난해 홈런 1위 팀인 SK 와이번스(13개)와 강타선으로 우승까지 차지한 KIA(12개)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본 강백호는 방망이에 맞히는 재주 하나만큼은 엄청난 선수다. 아무리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여도 직구는 무조건 타이밍 맞게 배트가 나간다. 또 힘이 워낙 좋아 제대로 맞으면 넘어갈 확률도 무척 크다. 보통 아마추어에서 막 입문한 타자들은 직구로만 승부해도 속도를 못 따라가 헛스윙이 많이 나오지만, 강백호는 확실히 다르다. 벌써 홈런을 4개나 때려낸 비결이기도 하다. 아직 변화구 대처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지만, 단순한 파워형 타자가 아닌 그의 컨택 능력을 감안했을 때 이 단점 역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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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10위)라는 수모를 겪은 KT는 핵타선 구축을 위해 끊임 없는 외부 영입과 트레이드, 신인 키우기에 집중했다. 지난 3년 동안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시즌 초반 KT 타선이 보여주는 모습은 기대감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하다.
관건은 마운드다. 객관적으로 강해진 타선과 달리, 마운드에는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있다. KT를 붙잡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 단점을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KT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