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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황재균 효과' KT 타선, 올해는 진짜 다르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08:40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1,3루 kt 강백호가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최훈재 1루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31/

3년에 걸쳐 만든 타선이 드디어 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KT 위즈의 타선이 갖는 힘은 확실히 다르다.

KT가 심상치 않은 시즌 출발을 하고있다. 개막 이후 7경기를 치른 지난달 31일 경기까지 4승3패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5위. 승패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달라진 경기 내용이다. 상위 전력팀이나 상대팀 '에이스' 투수에게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초반 반짝이다 이내 성적이 떨어지며 다시는 반등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KT는 화끈한 공격의 팀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특히 31일 홈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KBO리그 최초 한 이닝 만루홈런 2개라는 신기록까지 세우면서 화려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KT 타선 확실히, 어떻게 다를까.

KT는 31일 경기까지 팀 홈런 16개로 지난해 홈런 1위 팀인 SK 와이번스(13개)와 강타선으로 우승까지 차지한 KIA(12개)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선의 가장 큰 차이는 '괴물 신인' 강백호와 주전 3루수 황재균의 영입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입단한 강백호는 서울고 재학 당시부터 천부적인 타격 재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적응해낼 줄은 몰랐다. 강백호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 때마다 반대로 '신인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우려 여론도 함께 나왔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본 강백호는 방망이에 맞히는 재주 하나만큼은 엄청난 선수다. 아무리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여도 직구는 무조건 타이밍 맞게 배트가 나간다. 또 힘이 워낙 좋아 제대로 맞으면 넘어갈 확률도 무척 크다. 보통 아마추어에서 막 입문한 타자들은 직구로만 승부해도 속도를 못 따라가 헛스윙이 많이 나오지만, 강백호는 확실히 다르다. 벌써 홈런을 4개나 때려낸 비결이기도 하다. 아직 변화구 대처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지만, 단순한 파워형 타자가 아닌 그의 컨택 능력을 감안했을 때 이 단점 역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kt 황재균이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31/
황재균의 합류도 현재까지 대성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3루수-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황재균은 타선 전체적으로 우산 효과를 심어준다. KT는 강백호가 '강한 2번'을 맡고, 황재균이 중심 타선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황재균의 뒤에도 박경수 유한준 장성우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 KT 타선은 이제 피해갈 곳이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10위)라는 수모를 겪은 KT는 핵타선 구축을 위해 끊임 없는 외부 영입과 트레이드, 신인 키우기에 집중했다. 지난 3년 동안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시즌 초반 KT 타선이 보여주는 모습은 기대감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하다.

관건은 마운드다. 객관적으로 강해진 타선과 달리, 마운드에는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있다. KT를 붙잡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 단점을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KT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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