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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선발 고민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이번에는 이용찬이다.
그러나 이용찬은 선발 체질이었다. 그는 1회초 전준우, 손아섭을 범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대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 이닝. 삼진 2개를 곁들였다. 변화구와 힘 있는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으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에는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날 첫 실점.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 이대호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에는 한동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안정된 투구였다. 5회초 앤디 번즈, 문규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결정구는 포크볼과 슬라이더. 나종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등판한 이용찬은 전준우, 손아섭을 내야 땅볼로 솎아냈다. 민병헌에게 유격수 왼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손아섭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면, 선두타자 출루가 없었다.
이용찬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를 기록할 정도로 힘이 있었다. 패스트볼(42개)에 주무기 포크볼(21개)을 많이 구사했다. 커브(15개), 슬라이더(6개)도 곁들였다. 선발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두산은 에이스로 낙점한 조쉬 린드블럼이 첫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그 외 선발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해냈다. 2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세스 후랭코프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 이용찬까지 호투하면서 두산의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꾸려지고 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