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점 실패+수비 실책, 기본에 약한 LG 3연패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22:40 | 최종수정 2018-03-27 22:44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 3루 넥센 김민성의 내야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김하성이 소사의 태그를 피해 달리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3.27/

LG 트윈스가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고, 집중력 잃은 타선 또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LG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5로 역전패했다. 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진 LG는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최하위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는 흐름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막판 찬스에서도 역전타가 나와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6회말 수비서 나온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실책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고, 연장 10회서는 벤치의 작전이 하나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LG는 중반까지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를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2회초 먼저 2점을 얻었다. 선두 임 훈의 중전안타, 1사후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정상호의 강습타구가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발을 맞고 내야안타가 돼 1사 만루로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강승호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안익훈이 브리검의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의 리드를 잡았다.

소사의 호투도 주목받을 만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소사는 4회 안타 4개를 허용하고도 1실점으로 막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무사 1,3루서 1루주자 박병호를 도루자로 잡고, 김하성에 적시타를 맞은 뒤 1사 1,3루의 위기에서 김민성을 1루수 땅볼, 김태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면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소사는 2-1로 앞선 6회 역전을 허용했다. 가르시아의 실책이 뼈아팠다. 소사는 선두 서건창에게 우전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하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맞았다. 여기에서 LG 벤치는 자동 고의4구 사인을 냈다. 고종욱이 그대로 1루로 걸어나갔다. 만루 작전을 쓴 것이다. 소사는 다음 타자 김민성을 땅볼로 잘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를 잡은 3루수 가르시아가 더블플레이를 위해 2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3으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송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더블플레이를 완성, 그대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9회초 안익훈의 적시타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안익훈은 넥센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마무리 정찬헌이 이어진 9회말 1사 2루서 임병욱에게 좌전적시타를 내주면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이어진 10회초 선두 가르시아의 우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임 훈이 번트 실패 후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이천웅도 2루수 땅볼에 그쳐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이어 오지환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결국 LG는 10회말 정찬헌이 넥센의 집중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정찬헌은 1사후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1루서 김재현에게 우중간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공수에서 드러난 짜임새 부족이 시즌초 LG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날 2번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2회 2사 1,2루서 유격수 땅볼, 4회 2사 2,3루서 루킹 삼진, 9회 1사 2루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5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했다. 김현수가 찬스에서 한 방이라도 쳤다면 쉽게 풀릴 경기였다.

LG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서도 허약한 타선과 불안한 수비 때문에 연패를 당했다. 투수들은 그런대로 잘 던지는데 야수들이 공수에서 경기를 망치는 '악순환'이 올해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공격과 수비가 허술하다는 이야기다. LG는 기본에 약한 색채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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