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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내 선발이 문제였다.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은 그런대로 믿을만 하다는 평을 받았다. NC의 왕웨이중은 24일 LG 트윈스와의 창원 개막전에서 7이닝 6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 등판한 로건 베렛도 LG전에서 5⅔이닝 2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단 한경기씩만 소화했지만 성공예감을 들게하는 등판이었다.
키버스 샘슨은 24일 넥센 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다면 좋아질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2㎞까지 나왔다. 강한 구위로 탈삼진도 8개나 잡아냈다. 시범경기 때의 제구만 돌아온다면 앞으로를 기대해볼만하다.
하지만 토종 선발이 등판하자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국내 선발들이 나오기 때문에 타격전으로 갈 것 같다"고 했고 예측은 들어맞았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들은 위기를 넘기기 힘들었다.
NC 선발 최금강은 이 27일 한화전에서 3회까지 깔끔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4회 2사 후 흔들렸다. 하주석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최금강은 최진행에게도 볼넷을 허용했고 제라드 호잉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흔들린 최금강은 최재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만들어줬고 정근우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강판됐다. 3⅔이닝 4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한화 윤규진은 더 심했다. 1회부터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윤규진은 2회는 대량 실점했다.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고 만루상황에서 1루수 김태균의 실책으로 2회에만 4점을 내줬다. 3⅓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2사구 4탈삼진 6실점(3자책). 양팀 투수 모두 4회를 넘기지 못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7선발 체제를 말하고 있다. "물론 시즌 내내 7선발로 돌리기는 무리가 있다. 마운드 운용이 힘들다"고 했지만 확실히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 만든 '고육지책'이다. 이날 패전 투수가 된 윤규진보다 이후 등판할 김재영과 김민우가 더 경험이 없다.
NC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최금강이 무너지면서 선발 운용에 고민이 커졌다. 장현식도 이날 퓨처스리그 경찰청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8안타 4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해 걱정거리를 늘렸다. 극심한 '타고투저'현상을 겪고 있는 KBO리그의 압축판이었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