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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없으면, 저 마운드에 못 올라간다."
고창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8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이듬해 필승조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2년 부진에 빠졌다. 2012년 말 2차 드래프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2015년 말 방출 통보를 받았고, 호주 리그에 진출했다. KBO 복귀가 쉽지 않아보였지만, kt가 손을 내밀었다. kt는 고창성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1군 엔트리 경쟁도 이겨냈다.
25일 광주 KIA전에 앞서 만난 고창성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정말 너무 좋았다. 좋다는 말만 나올 정도다. 오랜만에 등판했는데, 만원 관중이었고 중요한 순간이었다. 필요한 역할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떨리지는 않았다.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자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이긴 게 가장 좋았다"고 했다.
kt에서 옛 스승인 김진욱 감독, 정명원 코치와 만났다. 고창성은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좋다. 두산에서 함께 했었다. 구종이나, 투구폼보다는 자신감 있게 하라는 격려의 말들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더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코치진의 주문대로 자신감은 가득 차 있다. 그는 "예전부터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 자신감이 없으면 저 마운드에 못 올라간다"고 했다.
아울러 고창성은 "올해 144경기 중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이길 때나, 질 때나 팀에 보탬이 되는 경기를 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관리를 잘 하고,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