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패 삼성, 시범경기-정규시즌 상관관계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11:56 | 최종수정 2018-03-20 06:01


2018 KBO리그 삼성과 kt의 시범경기가 1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보니야가 1회말 1사 2루 kt 윤석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3.14/

팀 아델만의 투구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 결과와 정규시즌 성적의 상관관계, 매년 들쭉날쭉해 종잡을 수 없다. 대체로 시범경기를 잘 한 팀이 정규시즌 때도 좋았지만, 수학공식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최근 3년간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친 kt 위즈는 지난 두 시즌 시범경기에선 최상위권에 있었다. 2016년 10승1무5패로 2위, 2017년 7승1무3패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탈꼴찌'를 외치며 시범경기에서 기세를 올리고, 시즌 초반까지 선전을 하다가 무너졌다. 잠시 살짝 설레게 했으나, 장기 레이스를 끌어갈 힘이 한참 부족했다.

반면,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7위를 한 KIA 타이거즈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8~9위에 머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가을야구를 했다. 짧은 시범경기 기간에 전체 전력이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단기간에 새 전력을 시험하면서,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범경기.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하는 페넌트레이스와 많이 다르다.

그런데 일정 수준의 전력을 갖춘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기준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기본 체력은 짧은 시간에 바뀌지 않는다. 다만, 이 기간에 전반적인 전력을 엿볼 수는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KIA전까지 시범경기 5게임에서 전패를 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유일한 무승팀이다. 패해도 내용이 좋았거나 든든한 예비 전력이 있다면 괜찮다. 그런데 지난 경기를 보면,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불안 요소가 먼저 눈에 띈다. 더구나 올해는 경기수가 줄어 대다수 팀이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시범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삼성 우익수 이성곤과 2루수 손주인이 kt 정현의 타구를 잡으려다 충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13/
5경기에서 16득점, 38실점. 공격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마운드 부진이 안타깝다. 삼성은 현상 유지가 아닌, 업그레이그 필요한 팀이다.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 성장한 젊은 전력이 나와야 한다. 올해 하위권 탈출을 위한 전제 조건이 전력의 핵심 요소인 마운드 안정이다. 다른 팀도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겠지만, 삼성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0위팀이다. 절실함이 더하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선 아직까지 신뢰를 주기 어렵다. 고졸 루키 양창섭이 눈에 띄는 정도다. 상황이 어수선하다보니, 확실한 4~5선발을 꼽기도 어렵다.

새 외국인 투수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심에 고심을 더해 데려온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1경기에서 5이닝 10안타(2홈런, 2루타 4개) 7실점했다. 피안타율이 4할3푼5리나 됐다. 에이스 윤성환과 함께 1~2선발 역할을 해줘야할 팀 아델만은 18일 KIA전에서 5회까지 5안타(1홈런, 2루타 1개), 4실점했다. 1경기 결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다른 팀 새 외국인 투수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또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내야수 손주인은 경기중에 충돌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9위에 그친 지난 2년간 시범경기에서 널뛰기를 했다. 2016년엔 11승5패로 1위, 2017년엔 2승1무9패로 꼴찌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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