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맞아?' 삼성 양창섭 '만루도 무섭지 않아'...급행선발 예약 이유있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20 19:00


양창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4선발이 유력한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연이은 호투로 김한수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양창섭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시범경기 두번째 호투다. 지난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양창섭은 4이닝 3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제구가 아쉬웠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으로부터 "대담하게 공을 던진다"는 평을 받았던 그가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배짱투를 선보였다. 이날 양창섭은 1회부터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양창섭은 노진혁과 나성범은 삼진과 3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재비어 스크럭스와 모창민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자를 채웠다. 하지만 양창섭은 권희동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정범모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투구수까지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후 노진혁과 김성욱을 모두 삼진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양창섭은 "1회 시작할 때 힘이 들어갔는데 2회부터 (이)지영이형의 리드만 보고 제구에 신경쓰면서 던졌다. 첫번째 등판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양창섭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 전망을 밝게 했다. 2018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처음부터 '즉시전력감'으로 꼽히긴 했지만 이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코칭스태프들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그는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로 데뷔년도에 선발 한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선발진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이 유력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양창섭이라는 '대형 신인'이 연이은 호투로 삼성 마운드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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