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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미필 관계로 팀 전지훈련을 참가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겨울을 보낸 LG 트윈스 오지환이 마침내 실전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타석에서는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수비에서는 두 차례 땅볼과 한 차례 뜬공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하영민의 139㎞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배트 중심에 맞힌 날카로운 타구였다.
4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손동욱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볼넷을 얻어냈다. 볼카운트 3B1S에서 5,6구를 모두 파울로 걷어낸 뒤 7구째 116㎞짜리 변화구를 볼로 골라냈다. 2-3으로 뒤진 6회에는 기다렸던 안타를 터뜨렸다. 왼손 오주원의 초구 136㎞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LG는 오지환이 오기 전 백승현 장준원이 번갈아 유격수를 맡았다. 백승현이 주로 선발로 출전했고, 장준원이 백업을 맡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오지환이 첫 공식경기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류 감독은 주전 유격수 선택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21일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오지환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주전 유격수는 금세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지환은 경기 후 "이천서 준비를 잘해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 준비 잘 하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