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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시범경기 2대 관전포인트:로저스 구속&박병호 홈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0:09


◇넥센 히어로즈 에스밀 로저스. 스포츠조선 DB

'영웅군단'의 시범경기에서는 딱 두 가지만 보면 된다. 하나는 '로저스의 구위'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박병호의 홈런포'다.

13일부터 치러지는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전초전'이다. 실전을 위한 최종 점검무대라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해 온 것들이 실전에서 과연 얼마나 통하는 지를 테스트한다. 그래서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어느 정도는 정규시즌에 반영된다.

그런 이유로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물론 2년차를 맞이한 장정석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 변화나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이고,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이끌어 갈 두 주축을 아무래도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 에이스와 4번 타자, 사실상 이들의 활약에 히어로즈 구단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관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로저스의 구위다.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연습경기 등판 기록도 있지만 국내 타자들과 본격적인 승부를 펼치는 건 2년 만이다. 그래서 과연 로저스가 2015년 후반기에 보여줬던 막강한 모습을 얼마나 회복했을 지가 관심거리다.


◇타격 연습을 하는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조선 DB
아무래도 구속이 그 지표가 될 듯 하다. 3월 초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2015년 때처럼 150㎞ 이상의 강속구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팔꿈치 수술도 받은 로저스다. 시범경기에 무리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일단은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0㎞대 중반만 나오면 정규시즌에 건재할 수 있다는 신호로 삼을 수 있다. 줄어든 시범경기 일정과 정규시즌 개막일(3월24일)을 감안하면 로저스는 최대 2경기에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날씨와 몸 상태를 고려하면 1경기에만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18일 인천 SK와이번스전이다. 여기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가 관건이 된다.

박병호의 홈런포 본격 가동 여부도 시범경기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적응 여부도 변수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다. 그러나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히어로즈 구단은 고척돔으로 둥지를 옮겼다. 목동구장과 고척돔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박병호가 53개의 개인 최다홈런을 친 2015년 목동구장의 홈런 파크팩터는 1.078로 당시 1군 구장 중 가장 높았다. 타자친화적 구장이었다는 뜻이다.

반면 넥센이 2016년부터 홈으로 쓴 고척돔은 파크팩터가 낮기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0.940으로 잠실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2017년 역시 0.813으로 2위였다. 전형적인 투수 친화형 구장인 것. 박병호가 이런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지가 관건이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 고척돔에서 두 차례(20~21일, LG트윈스전) 실전을 치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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