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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군단'의 시범경기에서는 딱 두 가지만 보면 된다. 하나는 '로저스의 구위'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박병호의 홈런포'다.
13일부터 치러지는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전초전'이다. 실전을 위한 최종 점검무대라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해 온 것들이 실전에서 과연 얼마나 통하는 지를 테스트한다. 그래서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어느 정도는 정규시즌에 반영된다.
일단 가장 관심이 되는 부분은 바로 로저스의 구위다.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연습경기 등판 기록도 있지만 국내 타자들과 본격적인 승부를 펼치는 건 2년 만이다. 그래서 과연 로저스가 2015년 후반기에 보여줬던 막강한 모습을 얼마나 회복했을 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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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홈런포 본격 가동 여부도 시범경기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적응 여부도 변수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다. 그러나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히어로즈 구단은 고척돔으로 둥지를 옮겼다. 목동구장과 고척돔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박병호가 53개의 개인 최다홈런을 친 2015년 목동구장의 홈런 파크팩터는 1.078로 당시 1군 구장 중 가장 높았다. 타자친화적 구장이었다는 뜻이다.
반면 넥센이 2016년부터 홈으로 쓴 고척돔은 파크팩터가 낮기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0.940으로 잠실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2017년 역시 0.813으로 2위였다. 전형적인 투수 친화형 구장인 것. 박병호가 이런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지가 관건이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 고척돔에서 두 차례(20~21일, LG트윈스전) 실전을 치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