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연습경기도 만원 관중...부러운 일본의 야구 열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02 06:00


두산 베어스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중인 2차 스프링캠프 중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에 참가하며 일본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3전3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투수들은 자신의 구질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경기에 임했고 타자들은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1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도 1대5로 패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사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일본의 기자들과 관중석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야구 열기라고 할 수 있죠.


화이트보드에 보이는 것이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가 치러진 아이비구장 기자실에 붙어있는 관중 현황입니다. 지난 11일 자체 연습경기에는 3만2000명의 관중이 들었답니다. 27일 구춘미야자키베이스볼게임스 첫 경기 소프트뱅크와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는 자그만치 1만500명의 관중이 들었습니다.

정규리그가 아닙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지는 연습경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치죠.

지난 26일 열린 두산과 세이부 라이온스의 경기는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치러졌습니다. 산마린 스타디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 때 사용하는 구장입니다. 그런데 수용인원이 4만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야구장의 최대 수용인원이 2만6000명인 것은 아시죠.


기사를 송고중인 일본 매체 기자들.
한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구장의 수용인원이 KBO리그의 '성지' 잠실야구장의 수용인원보다 약 1만400명이 더 많습니다.

일본에서 프로야구는 종교에 가깝습니다. 일본의 기자들도 연습경기에서 투수들의 투구 하나하나를 기사 송고하더군요. 그만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말입니다.


물론 일본 미야자키에서 본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 타자들의 정교함도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더 부러운 것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인기였습니다. 일본 야구팬들은 연습경기도 마치 정규리그처럼 열렬한 응원을 펼치더군요. 우리 야구팬들의 열기도 대단하지만 일본 야구팬들의 열정도 최고더군요. 일본 야구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이유를 알게된 순간이었습니다.


미야자키(일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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