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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 2018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겨울 야구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고 있다. 이른바 '오키나와 미니리그'는 TV 전파를 타고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새로운 사령탑, 새로운 얼굴, 돌아온 스타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현장을 직접 찾는 팬도 많다.
'오키나와 미니리그'는 축소된 시범경기, 당겨진 개막 사이 실전부족 간극을 줄이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모두 6개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는 2월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줄곧 오키나와에만 머문다. 최근 대만에서 롯데 자이언츠, 미국 플로리다에서 SK 와이번스, 미국 애리조나에서 LG 트윈스가 합류했다. 모두 6개팀이 뒤엉켜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오키나와에 들어오지 않는 팀도 있다. 두산 베어스는 호주를 거쳐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중이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는 미국에서만 전지훈련을 한다.
올해는 스프링캠프가 이전에 비해 조금 짧아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는 팀당 8경기만 치르고 개막은 예년에 비해 1주일 가량 당겨진 3월 24일 스타트한다. 오키나와 리그 역시 과거와 달리 실전에 좀더 가깝게 치러지는 느낌이다. 캠프 막판으로 갈수록 주전들이 점차 많아진다.
스프링캠프 참관 팬투어는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팀당 50명 내외의 팬들은 가족 단위나 지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오키나와를 찾는다. 선수들의 훈련모습도 보고 연습경기가 치러지면 조직적인 응원도 펼친다.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들에겐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LCC)의 취항이 늘면서 오키나와 현지에 한국 바람이 불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즈, 야쿠르트 스왈로즈, 라쿠텐 이글스 등 다수의 일본팀이 매년 이맘 때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다. KBO리그가 성장하면서 국내팀을 대하는 일본팀들의 자세도 진지해졌다. 양국간 연습경기는 활성화되고 있다. 베스트에 가까운 전력으로 맞붙는 경우도 잦아지는 추세다. 오키나와현은 이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관광 가이드북에 국내팀 소개란까지 만들어 무료배포중이다.
단점은 이 시기 오키나와는 비가 잦고 바람이 강하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 등 여러가지 기후변화로 예전보다는 날씨 변덕이 심해졌다는 게 오키나와 현지인들의 얘기다. 기온도 섭씨 15도 안팎까지 내려갈 때가 많아 '남국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키나와에선 2일부터 8일까지 11차례 국내팀끼리의 격돌이 더 예정돼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