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스토리]한화 원투펀치 샘슨-휠러 언더독 반란 꿈꾼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2-27 22:04 | 최종수정 2018-02-27 22:05


한화 이글스 외인 원투펀치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모습

한화 이글스 외국인 원투 펀치 키버스 샘슨(27)과 제이슨 휠러(28)가 '언더독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는 올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 셋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세 명의 고액 용병에게 확정연봉만 480만달러를 안겼다. 올해는 샘슨(70만달러), 휠러(57만5000달러),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70만달러)까지 젊고 건강한 '가성비' 좋은 외인으로 채웠다.

한화는 리빌딩과 내부육성을 선언하면서 2년 연속 외부 FA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각에선 용병이라도 비싼 선수를 뽑아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고민끝에 모험일지라도 젊은 선수를 뽑아 수년간 같이 갈 장기 로드맵을 짰다. 모든 팀은 외국인 투수 2명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2018년 이글스 야구의 키를 쥔 선수는 샘슨과 휠러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샘슨과 휠러에 대한 우려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생갭다 장점은 두드러지고 단점은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 각각 두 차례씩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실전도 치렀는데 잘 던졌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

둘은 빅리그 경험은 적지만 마이너리그 선발경험은 꽤 풍부하다. 더욱 다행스런 점은 둥근 성격이다. 둘은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투수는 포지션 특성상 개인적인 성향이 뚜렷한 경우가 꽤 있다. 국내 선수도 그렇고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샘슨과 휠러는 자청해서 팀 막내들에게 식사까지 대접할 정도다.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는 외국인 타자 호잉에 대해서는 "수비가 좋고, 발도 빠른 외야수다. 초반에는 타격에 있어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다. 타율 2할8푼에 20홈런 정도만 처줘도 좋겠다"고 했다. 한화 타선은 주전들의 줄부상만 아니면 하주석이 9번을 칠 정도로 강하다.

마운드가 약한 한화의 팀특성을 감안하면 샘슨과 휠러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리빌딩이라고는 해도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망주의 건강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한 감독 역시 "진정한 성장은 이기면서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샘슨과 휠러의 활약은 한화의 장기 프로젝트 디딤돌인 셈이다.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샘슨과 휠러는 실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좌완 휠러는 지난 19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3⅔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어 지난 26일 주니치 드래곤즈 1군전에는 4이닝 동안 6안타 5탈삼진 3실점을 했다. 3회 1사까지는 퍼펙트한 모습이었다.

우완 정통파 샘슨은 27일 LG트윈스전에서 3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을 했다. 지난 20일 요코하마 2군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코칭스태프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휠러는 변화구와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본인 장담대로 직구 구위도 괜찮다. 주니치전에서는 145km까지 찍었다. 직구는 140km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샘슨은 파이어볼러지만 제구가 불안요소였다. 한 감독은 "실제로 보니 피칭폼도 깔끔하고 제구도 결코 나쁜 편이 아니다. 샘슨의 볼을 본 KBO리그 심판들도 '구위가 좋다'며 칭찬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1선발"이라고 말했다.

물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결과로 미리 예측하는 것은 금물이다. 투수도 타자도 이것 저것 시험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단점이 계속 줄어든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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