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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촉박' 2차 드래프트 이적생, 캠프 기회 누가 살릴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09:13 | 최종수정 2018-01-31 10:02


손주인. 스포츠조선DB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기회를 살릴 이적생은 누구일까.

지난해 11월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총 26명의 선수가 이적했다. 보통 2차 드래프트에서 뽑는 선수들은 '즉시전력감'인 경우가 많다. 타팀 백업 요원 중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 1군 투입 여부를 가른다.

중요한 점검 기간이 바로 스프링캠프다. '즉전감' 선수를 데리고 온 만큼 컨디션과 경기 감각, 동료들과의 호흡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구단들이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들을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전원이 캠프에 참가하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이 뽑은 투수 최대성과 외야수 김도현도 호주 캠프에서 기량을 증명해야 하고, 롯데 고효준 오현택 이병규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특히 이병규는 롯데의 내외야 포지션 교통 정리의 키를 쥐고있다. 1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한만큼 캠프에서 수비 범위를 중점적으로 점검받게 된다. 만약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되면 다른 선수들까지 포지션 연쇄 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정용 황윤호 유민상을 택한 KIA 타이거즈는 2차 드래프트에서 3명 모두 내야수만 뽑아 내야 보강에 치중했다. 상무에 입대한 최정용을 제외한 이들은 나란히 캠프에서 기존 선수들과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KIA가 주전 3루수 이범호 다음을 준비해야하고, 1루 수비를 로테이션으로 맡기는만큼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 또 대주자 자원도 추려야 하기 때문에 끼어들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손주인, 이성곤이나 NC 다이노스 유원상, 김건태, SK 와이번스 허도환 등도 캠프 장소로 출발했다. 이들은 팀 상황에 따라 1군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내야 수비 만큼은 최상으로 평가받는 손주인은 삼성의 젊은 내야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고, 유원상 역시 전성기 기량을 다시 회복한다면 불펜에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허도환도 사정은 비슷하다.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이 있지만 백업 자리는 미정이다. 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허도환에게 먼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은 모든 선수들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들에게 와닿는 의미는 더 크다. 이들은 대부분 이전 소속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아 이적하게 됐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까지 밀리면 벼랑 끝까지 몰린다는 불안감도 있다. 더 간절하게 기회를 잡아야 할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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