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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큰 호랑이가 떠났다. 다음 왕좌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일단 현재로서 유력 대권 후보 3인방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재비어 스크럭스(NC)와 제이미 로맥(SK) 다린 러프(삼성) 등 세 명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이유는 일단 KBO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치며 검증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스크럭스는 115경기에 나와 35홈런을 쳤다. 셋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그렇다고 로맥이나 러프의 성적이 크게 뒤쳐진 것도 아니다. 로맥은 102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쳤다. 러프는 134경기에 나와 역시 31홈런을 때렸다. 결국 이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홈런 생산 능력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뜻밖의 '언더독'도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은근히 팀내 기대감을 많이 받고 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마이클 초이스다. 그는 지난해 17개의 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넥센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올해 초이스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 때문. 작년에 초이스는 대체선수로 7월말부터 뛰었다. 출전 경기수가 고작 46경기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17개를 쳤다. 엄청난 홈런 생산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페이스가 유지된 상태로 초반부터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 최소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초이스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