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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2018년 타선 퍼즐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가 2+1년간 최대 35억원에 계약했다. FA를 1년 유예했던 이용규와 함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다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정근우-송광민-김태균-제라드 호잉-이성열(최진행) 등으로 상위타선을 꾸릴 수 있다. 유격수 하주석-포수 최재훈 외에 양성우 등이 뒤를 받치게 된다.
둘은 2013년말 외부FA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FA 3년차 합작 성적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2016시즌이 끝나자 많은 한화팬들이 2017시즌 후 둘을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2017년은 이용규에는 악몽, 정근우에게도 행복이 아니었다. 이용규는 팔꿈치 통증, 손목 골절수술 등으로 5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2할6푼3리 47안타, 홈런없이 12타점에 머물렀다. 정근우 역시 무릎 수술 후유증과 팔꿈치 통증으로 10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129안타 11홈런 46타점을 올렸다.
결국 이용규는 FA선언을 1년 미뤘다. 2017년 성적은 이용규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연봉은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이 마저도 쿨하게 수용했다.
정근우는 FA를 선언하며 4년을 원했지만 후퇴를 거듭한 끝에 2년+1년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마지막해 1년 옵션도 쉽지만은 않았다.
2017년 부상만 아니었다면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둘의 FA계약은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생애 두번째 FA계약이 웬만한 첫 FA선수들의 몸값 규모를 넘어섰을 것이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이다. 올해는 일찌감치 개인훈련으로 몸만들기를 마쳤다. 지난해는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변수가 됐다. 이용규는 대표팀에서 훈련하다 팔꿈치를 다쳤다. 참고 뛰다 부상을 키웠다. 정근우는 무릎수술 뒤 국가대표 합류를 위해 재활을 서두르다 시즌 초반 타격과 수비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어게인 2016년'에 성공한다면 한화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11년만에 가을야구 도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