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스토리]'프로야구 산업화' 내건 KBO리그, 가장 많이 번 팀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16:02 | 최종수정 2018-01-18 20:52


스포츠조선DB

정운찬 신임 KBO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프로야구 산업화'를 내걸었다.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CEO형 수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모기업에 의존하는 구단 운영을 벗어나 수익을 내는 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KBO리그의 산업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메이저리그에 비교해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많은 구단이 수익을 위한 마케팅에 힘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체 수익만으로 구단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구단별로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공통적인 모델을 만들기도 어렵다. KBO리그의 '산업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2017시즌 관중 수입이 가장 많은 구단은 가장 큰 시장인 서울 연고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다. 두산이 132억원(이하 포스트시즌 제외), LG가 134억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46억 정도였다.

문제는 관중 수입을 제외한 다른 수입이 적다는 점이다. 중계권료는 약 53억원씩 10개 구단이 동일하게 받는다.

입장 수입과 중계권료 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모기업 지원금 혹은 광고를 통한 지원금이다. 구장 광고와 상품 판매나 스폰서, 온라인 사업 수입은 모기업 광고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부가 수입이 가장 많은 팀은 LG다. 모기업 광고를 빼고도 지난해 약 100억원(이하 추정치)을 벌었다. 두산도 70억 수준으로 많은 편이다. 서울에 기반을 둔 두 팀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부분 스폰서와 온라인 사업, 프랜차이스 상품 판매를 통한 수입이다. LG와 두산의 잠실구장 광고 수입 80%는 구장 소유주인 서울시가 가져간다.

모기업 없는 야구전문기업인 넥센 히어로즈이 지난해 벌어들은 총 수입은 200억원. 이중 순수 마케팅을 통한 수입은 100억원 안팎이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입장권 판매로 103억을 벌었다, 모기업 지원 광고를 제외한 광고 수입이 50억원 정도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상품판매 매출은 20억원 정도. 대행사가 유니폼과 각종 캐릭터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는데, 구단에 돌아온 금액은 5억원 정도다. 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광고 유치로 약 47억원을 벌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입장수입은 약 110억원이었다. 이외에 약 120억원의 수입이 있었는데, 모기업 광고를 빼면 50억원 정도라고 한다.

kt 위즈의 경우 입장 수입은 53억원 정도로 낮은 편인데, 부가 수입이 280억원에 이른다. 중계권료 등을 빼고도 200억이 넘는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이 모기업 지원 광고로 이뤄졌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부가 수입 중 모기업 지원 광고나 지자체가 가져가는 금액을 빼면 얼마 남지 않는다.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순수 스폰서 수입, 상품 판매 수입, 온라인 사업 수입이 전부다. 상품 판매는 대행사를 통해 일괄적으로 운영되고 연간 계약으로 수수료를 받는 수준이라 수입은 미미하다'고 했다.

대다수 구단이 한해 400억원 안팎을 쓴다. 모기업 지원없다면, 운영이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선수 몸값 상승으로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15년 연속으로 수입이 증가해 올해 연간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0조7000억원)를 돌파했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은 감소했지만 기업 후원 규모가 10% 넘게 증가했다. 게다가 뉴미디어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도 최근 들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모기업 의존에서 벗어나 지원금 없이 흑자를 기록하는 구단이 나오고 있다. 수입원은 광고와 스폰서, 입장권 판매, 상품 판매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본 팀들은 구장을 직접 운영하고 중계권료도 인기에 비례해서 받기 때문에 운영에 따라 수입 차이가 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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