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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얼떨떨하네요." 유재유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사실 이름만 들으면 다소 생소하다. 프로 2년차 신인급 선수로 1군 경험도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LG에서 잠재력이 보인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키우려고 했고, 기대치도 컸다. 몇년 후를 내다보는 선수라 올 시즌 중 군 입대를 추진했었지만 여의치 않았고, 투수 엔트리가 빽빽한 팀 사정상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에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 특별한 부상 이력도 없는 스무살의 어린 투수. 두산이 지명할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인터뷰 하자는 전화를 받고 이적 소식을 알았다"는 유재유는 "구단에서 귀띔을 해주시긴 했지만 아직 얼떨떨하다. 이제 곧 3년차가 되는데 너무 빨리 팀을 옮겼다싶기도 한데, 그래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디서 하더라도 야구는 다 똑같지 않나. 두산에서 나를 관심있게 봐주신거니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덤덤한 심경을 밝혔다.
일단 유재유 앞에 놓여진 첫번째 미션은 1군 스프링캠프 합류다. 그는 프로 입단 이후 아직 1군 캠프에 가지는 못했다. 2년 연속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유재유는 "비시즌이지만 개인 훈련을 하면서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1군 캠프에 못가봤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게 기회가 오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공을 던지는 모습을 못봤기 때문에 유재유의 몸 상태를 살핀 후에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만약 시즌초가 아니더라도 최소 시즌 중에는 1군에 합류할 수 있을만한 투수"라며 상황에 따라 기회를 부여할 것임을 밝혔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유재유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첫번째 미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