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와이간 FA정근우 "협상 일임, 몸만들기에 집중"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2-24 23:32 | 최종수정 2017-12-24 23:36

◇정근우.


올시즌 FA시장은 극과 극이다. 초대형 대박을 터뜨린 이들도 있고, 구단에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잠잠한 선수도 있다. 김현수(LG 트윈스)와 황재균(kt위즈)을 제외하고 18명이 FA를 신청했고, 9명이 계약을 마쳤다. 아직 9명이 남았다. 이들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서 FA를 선언한 정근우(35)는 실력은 여전히 정상급이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걸림돌이다. 한화도 필요한 전력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계약기간과 몸값을 최대한 깎으려 하고 있다. 정근우와 한화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거리를 팍팍 좁히지 못하고 있다. 처음보다는 많이 근접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18일 개인훈련을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한 이호준과 함께 있다.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호준의 큰아들 동훈군은 내년 고등학생이 된다. 정근우는 "(이)호준이형 아들과 같이 캐치볼도 하고, 운동도 같이 한다. 호준이형에게서 도움도 받는다. 차분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한창 FA협상을 이어가야 했지만 원래 예정했던 스케줄을 바꿀 수 없었다. 매년 비활동기간에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어왔던 정근우다. 최근 에이전트를 선임했다. 계약 협상을 위해서였다. 정근우는 "계약 부분은 에이전트가 알아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화와 계약하지 못했다는 것은 협상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릿속을 단순화시키고 싶었다. 어디서든 야구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몸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계약을 하든지 간에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올해는 무릎 수술도 있었고,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도 했다. 100%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제 다 나았다. 내년에는 스프링캠프부터 소화해낼 몸을 어느정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얼마전 일산의 한 커피숍에서 박종훈 한화 단장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야구팬의 카메라에 잡혔다. 야구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와 계약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돈 적이 있다. 정근우는 "나도 사진이 올라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아마 일산에서 있었던 시상식(12월 8일) 직전으로 기억한다. 단장님이 인천쪽으로 몇번 오셔서 이번에는 내가 단장님 댁이 있는 일산으로 찾아뵙겠다고 해서 만났다"고 말했다.

한화와의 협상 뿐만 아니라 다른 팀으로부터의 오퍼 여부에 대해서도 정근우는 말을 아꼈다. "하와이에 있는 동안은 에이전트가 가끔 연락을 하겠지만 계약 부분은 일절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체력훈련과 유연성 훈련 등 겨울 스케줄에 맞게 몸만드는 데만 집중하겠다."

정근우는 내년 1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화는 정근우 박정진 안영명 등 내부FA 3명과의 협상 마지노선을 못박지 않았다. 다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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