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년 혹은 옵션, 준척급 FA 계약 물꼬 트일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2-19 13:52


NC 다이노스 이종욱.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DB.

준척급 FA(자유계약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계속해서 들릴 수 있을까.

올해 FA 시장은 다소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FA 자격을 행사한 18명의 선수들 중 9명의 선수들이 18일까지 도장을 찍었다. 아직 절반의 선수들이 팀을 찾지 못했다. 대어급 FA들이 차례로 계약을 맺었고, 남은 건 준척급 FA. 대형 선수들에 비해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했거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들이 주로 FA로 남아있다. 보상 선수, 금액 규정으로 인해, 타 구단 이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선 원 소속팀과 합의를 봐야 한다.

최근 구단들은 육성을 기조로 내걸고,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다. 원 소속팀들 역시 기량이 예전만 못한 베테랑들에게 큰 금액을 안겨주기에는 부담이 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장기 계약을 선물할 수도 없다. 선수로선 당연히 장기 계약이 탐난다. 계약한 기간 동안 돈을 받는 것이 보장되기 때문. 양 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 협상의 과정이 벌어진다. 최종 계약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준척급 FA들의 계약이 발표되고 있다. 18일 NC 다이노스는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모두 계약을 마무리했다. 세 선수 모두 NC 초창기부터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이다. 특히, 유격수 손시헌은 NC 이적 후 내야진의 중심이었다. 1군에서 젊은 내야수들이 확실히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전히 필요한 존재다. 따라서 NC는 1~2년의 짧은 계약으로 베테랑들을 잔류시켰다. 선수들은 당연히 더 긴 보장 기간이 필요했으나, 서로 양보했다. 베테랑들로선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건재하다는 걸 증명한다면, 연봉 대폭 인상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보장 연봉을 낮추는 대신 옵션 금액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7일 외야수 정의윤과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4년 총액 29억원의 금액이었다. 정의윤은 이제 만 31세에, 2016년 27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을 증명한 외야수다. 올해도 전반기 부진을 딛고, 타율 3할2푼1리-15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에 가능성 있는 젊은 외야수들이 많았다. 또한, 최근 성적만으로 대형 계약을 맺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SK와 정의윤은 당초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SK는 계약 기간을 4년으로 보장해주는 대신 보장 연봉 12억원, 옵션 1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억원까지 합하면 총 보장 금액은 17억원.

구단 입장에서 단기 계약과 옵션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선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야구 인생에서 한 번 맞이할까 말까 한 순간이기 때문. 그러나 계약의 비중을 떠나 결국 성적으로 보여주면 그만이다. 무엇보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FA 시장에서 주도권은 구단이 쥐고 있다.

앞서 성사된 준척급 계약들이 남은 FA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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