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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의 '감독'과 '수석코치'는 어지간한 신뢰관계가 아니고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시즌 내내 벌어지는 악전고투의 현장을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그 험난한 길을 6시즌(2012~2014, 2015~2017)이나 함께 버텨온 KIA 타이거즈 김기태(48) 감독-조계현(53) 수석코치의 인연이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졌다. 늘 '2인자'의 위치에서 김 감독을 보좌했던 조계현 수속코치가 6일 KIA의 신임 단장으로 임명됐다. 선수 출신 7번째 단장이자 수석코치 출신 첫 단장이다. 단장-감독으로 확장된 이 두 사람의 새로운 인연이 빚어낼 또 다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겨 처음으로 '팀 메이트'가 됐다. 현역 은퇴 후에는 김 감독이 일본으로 코치 연수를 떠나며 자연소럽게 인연이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마음 속에 조 신임단장은 늘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2012 시즌을 앞두고 LG 감독이 됐을 때 처음으로 조 신임단장에게 수석코치직을 제의하기도 했다. 이들의 콤비는 당장 시너지 효과를 냈다. 부임 2년차 때인 2013년에 LG를 11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일워내기도 했다.
물론 시련이 없던 것도 아니다. 2014년 시즌 초반, 김 감독이 구단과의 트러블로 자진 사퇴했을 때다. 김 감독은 "나도 떠나겠다"던 조계현 당시 수석코치에게 "형님은 남아서 팀을 꾸려주십시오"라는 요청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 이별했고, 김 감독은 야인이 됐다.
이제 이들은 '감독-수석코치'이 아닌 '단장-감독'의 고리 안에서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조 신임단장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후배 김 감독의 상관이 된 셈이다. 하지만 사실상 이들에게 '지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조 신임단장이 수석코치 시절 때도 늘 깍듯한 예의로 선배 대우를 했다. 조 단장도 마찬가지다. 수석 코치의 입장을 고수하며 보스인 김 감독을 살뜰히 챙겼다.이런 끈끈한 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조 단장은 요즘 KBO리그의 트렌드가 된 '선수 출신 단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석코치로 현장에서 직접 감독 및 선수들 사이의 가교가 되어 우승을 이룬 직후에 단장이 된 터라 한층 더 밀접한 소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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