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FA들의 행선지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지난 28일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간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민호는 롯데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손아섭은 롯데에 남았다.
KBO리그 유턴 가능성이 크지만 김현수는 정중동이다. 미국쪽 상황을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 친정팀인 두산 베어스와는 아직 제대로된 협상조차 없었다. 두산은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선수의 마음을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28일 "김현수가 뛰어난 선수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우리 프랜차이즈 스타로 상징성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오버페이를 하면서까지 영입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김현수가 인사차 구단을 방문했지만 협상은 없었다. 김현수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복귀를 강하게 희망한다면 이후 협상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외야자원이 풍부하다. 김재환 박건우, 두 기둥에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이 있고 내년 9월이면 정수빈이 군복무를 마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손아섭이 98억원을 받는 상황에서 김현수의 눈높이는 말하지 않아도 100억원 이상일 것이다. 100억원 이상은 사실상 옵션 등을 포함하면 천문학적 액수, 거의 무한대를 의미한다. 두산 구단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미국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도전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2년간 미국에서 찬밥 더운밥을 먹었다. 매정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 메이저리그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현수다. 메이저리그가 붙잡는데 유턴하는 선수는 없다. 못 버티면 올 수 밖에 없다. 친정팀과의 협상만 놓고 본다면 느긋한 쪽은 오히려 두산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