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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화 이글스 외야가 북적댄다. FA선언을 연기한 이용규의 팀잔류가 확정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를 물색중이다. 남은 주전 한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이용규의 FA선언 연기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한화 전력 운용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용규는 올시즌에 앞서 주장까지 맡으면서 활약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타율 3할5푼2리에 3홈런 41타점 21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올시즌 FA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감을 잡을무렵 왼손목 골절과 수술로 또 두 달을 허송세월 했다. 시즌 막판에는 왼쪽 복숭아뼈에 사구를 맞아 또 고생했다. 올시즌 타율 2할6푼3리에 12타점 10도루가 전부다. 한시즌 47안타는 이용규로선 8시즌만에 최소 수치다.
한화가 외국인 외야수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효율적인 전력강화를 위해서다.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이 어려워졌다. 로사리오 본인이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놓고 고민중이다. 현재로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입단이 유력하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로사리오와의 계약이 불투명해지자 외야수 용병을 최우선으로 물색중이었다. 김태균이라는 확실한 1루수 겸 지명타자가 있기 때문에 포지션 중복을 피하고 외야를 보강하려 했다. 결국 로사리오가 잔류하면서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았다.
내년 한화 외야는 이용규와 외국인 야수, 이성열 최진행 김원석 양성우 장민석 등이 내부경쟁을 벌인다. 이성열은 올시즌 타율 3할7리에 21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확실한 거포 이미지를 심었다. 주전에 가장 가깝다.
최진행은 한용덕 감독이 꼽은 주장 후보다. 올시즌 후반기에 힘을 내며 타율 3할6리,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이성열과 최진행은 부상으로 각각 81경기와 89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김원석과 양성우는 나란히 타율 2할7푼7리를 기록했다. 김원석은 시즌 초반 연습생 깜짝 활약으로 유명했고, 양성우는 한화 외야수중 가장 많은 118경기를 뛰었다. 여기에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타격에 재능이 있는 김경언, 스피드가 좋은 이동훈 강상원 등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비는 내야, 공격은 외야가 주축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화는 예외였다. 한화 외야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외야 수비는 이용규와 영입할 용병, 공격은 건강이 담보되어야겠지만 이성열과 최진행이 기대감을 키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