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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하지 않겠나."
'선동열호'가 첫 출항을 알렸다. 선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2017 대표팀이 5일 첫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 대회준비에 나섰다.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첫 경기를 벌인다. 그 전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팀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그래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있어 큰 걱정이 필요없는 눈치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우승해도 선수들이 그렇게 바라는 병역 면제 혜택 등은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 병역 혜택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25명의 최종 엔트리가 선발됐는데, 그 중 20명의 선수가 군 미필자다. 이들의 2018년 소원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일 것이다.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사라지며 국제대회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뿐이다. 야구가 올림픽에서 부활한다고 하지만,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왜 이번 대회가 첫 번째 관문이냐.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표팀이 선 감독 전임 체제로 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감독도 선 감독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 감독의 눈에 들어야 그 기운이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선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잘하는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도 데려가겠다"고 하며 선수들의 의욕을 불타게 했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이번 대표팀 경기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주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나이, 경력 제한이 없다. 군대에 안가기 위해 나가는 대회도 아니다. 현 대표팀과 비교해 실력좋은 선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 선수들과 실력에 견줘 밀리지 않는다는 강한 인상을 줘야 아시안게임에도 나갈 수 있다.
이번 대회 주축으로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박민우(NC 다이노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등이 야수 후보군이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함덕주(두산 베어스) 장현식(NC 다이노스) 등이 선봉에 서있다. 언급된 선수 외 다른 어떤 선수가 잠재력을 폭발시켜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지 또 모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