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 가을야구 연이은 실망투, 재계약 물건너가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0-28 23:13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KIA와 두산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KIA 이명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보우덴이 교체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28/

두산 베어스로선 적잖은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2)이 가을야구 들어 마구 흔들리고 있다. 후반기 잠시 구위를 되찾는 듯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내년 재계약 가능성마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보우덴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70개였고,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팀은 3대6으로 지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우위를 내줬고, 보우덴은 패전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실 보우덴은 올시즌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다. 지난해는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 탈삼진 1위였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군림했던 보우덴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180도 다르다.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80일을 빠졌고, 3승5패, 평균자책점 4.46(87⅓이닝)으로 부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지난해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후반기 들어 경기당 평균 6이닝 전후 2~3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올해 연봉은 110만달러. 지난해 65만달러에서 큰폭으로 상승했다. 연봉이 높아지는 만큼 책임도 커지는 법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보우덴과의 재계약에 대해 "가을야구 활약이 재계약에 있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즌 성적만 놓고보면 재계약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지만 고려 요소가 시즌 막판에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에 더해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이면 재계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결과적으로 보우덴은 팀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가장 중요했던 2경기를 망친 셈이다.

최근 보우덴의 가장 큰 고민은 변화구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직구는 140km대 중반을 꾸준히 찍었다. 보우덴은 변화구로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다양하게 섞는데 대부분 높게 제구되거나 날카롭게 꺾이지 않았다. 보우덴은 지난해는 지금보다 2~3km 빨랐던 직구에 직구처럼 오다가 느닷없이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가장 확실했던 무기가 무뎌진 셈이다.

두산은 내년 니퍼트와의 재계약도 고민해야 한다. 니퍼트는 22승(3패)을 거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올시즌(14승8패)이다. 후반기는 더 안좋았고, 가을에도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37세가 되는 니퍼트의 나이를 감안하면 두번째 외국인 투수는 좀더 확실한 선발감이어야 한다. 보우덴은 로테이션상 한국시리즈 승부가 7차전까지 이어지면 한번 더 등판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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