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6차전, 두산은 5차전. 이유와 속사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0-24 16:58


24일 오후 광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양현종, 김선빈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유희관, 오재일이 행사에 참석했다. 우승트로피와 함께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 팀 대표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0.24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한 경기수는 달랐다.

두산은 빠른 승부로 잠실에서 끝내고 싶어했고, KIA는 긴승부로 광주에서 헹가래를 치려는 마음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광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IA와 두산은 서로 끝내고 싶은 경기수를 손가락으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다른 숫자를 보였다.

KIA의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김선빈은 나란히 엄지 하나만 치켜들었고, 두산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오재일은 모두 오른손의 손가락 5개를 모두 펼쳤다. KIA는 6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했고, 두산은 5차전을 얘기한 것.

이유와 사정이 있었다.

양현종은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하지 못한게 30년이나 됐다고 한다면서 이번엔 광주에서 헹가래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광주에서 헹가래를 하기 위해선 한국시리즈가 6,7차전으로 장기전으로 흘러야 한다. KIA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해태시절인 지난 1987년. 당시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른 해태는 대구에서 2연승을 거둔 뒤 광주에서 열린 2경기마저 모두 승리하며 잠실로 가지않고 광주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 한번도 광주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정규시즌에도 KIA는 광주가 아닌 수원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KIA로선 경기가 길어질수록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 두산이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를 치를수록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20일을 쉰 KIA는 체력적으로는 7경기를 치를 충분한 몸상태를 만들었다. 빨리 끝내면 좋겠지만 접전을 벌이며 경기수가 늘어나도 KIA로선 손해가 아니다.

두산은 잠실에서 끝내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두산 유희관은 "양현종 선수가 30년만에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하는데 아마 31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잠실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과 선수 2명이 모두 5차전, 즉 4승1패로 빠른 승부를 원한 것은 역시 체력이다. 두산은 그동안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경우가 많았다. 2001년과 2015년엔 우승을 했지만 2005년(삼성)과 2007년(SK), 2008년(SK) 2013년(삼성)엔 전력차와 함께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분루를 삼켜야했다. 특히 2013년엔 삼성에 3승1패로 앞섰음에도 이후 3경기서 내리 패하며 우승을 내준 아픔이 있다. 이미 4경기를 치른 두산으로선 속전속결이야말로 우승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일 수밖에 없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필살픽 줄줄이 적중' 농구도 역시 마감직전토토!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